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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그림

동물 그림으로 유명해진 화가가 있다?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ere)

by 오늘큐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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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가운데 동물을 등장시킨 화가는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도 브리튼 리비에르일 겁니다. 리비에르는 영국 빅토리아시기의 화가로 12살 때부터 그림 전시를 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그의 재능이 알려진 것은 반려동물 그림 덕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은 어린 소녀와 하얀 개가 등장하는 이 그림입니다.

Sympathy(1877)

Sympathy라는 제목의 이 그림에는 파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반려견으로 보이는 하얀 개가 등장합니다. 계단에 앉아 있는 이 소녀는 꾸지람이라도 들은 듯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개는 마치 소녀를 위로하듯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있습니다. 실제로 이 그림 속 소녀는 리비에르의 딸인 밀리센트인데요. 반성 계단에 앉아 벌을 받고 있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밀리센트는 반성하고 있다기보다 억울하다는 듯 골이난 모습입니다. 오로지 밀리센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은 반려견뿐입니다. 서로 교감하는 두 사랑스러운 존재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듭니다. 

1878년 런던 왕립예술원에 이 그림이 전시되었을 때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 반응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인기에 리비에르는 자신의 그림을 수백 점 이상 모사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그림이 과거 대중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mpulsory Education (1887)
Play Fellows(1900)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모습도 어여쁘지만 천진난만한 개들도 눈길을 붙잡습니다. 마치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인 것 같은 묘사가 정말 대단한데요. 리비에르가 얼마나 교감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데 탁월했는지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리비에르가 그린 그림이 모두 이렇게 천진난만하고 밝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His Only Friend(1871)
Fidelity(1869)

위 두점의 그림처럼 좌절의 순간을 그린 그림들도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인지 몰라도 매우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 남자들 곁에는 조용히 정적인 자세로 개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처연한 표정과 자세에서 개들도 인간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도 반려동물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고통에서 치유를 받는 일이 많은데요. 당시에도 반려동물이 얼마나 인간에게 좋은 친구 그리고 가족이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동물만 단독으로 그린 그림도 여러 점 있는데요. 마치 사진으로 찍은 것 같은 놀라운 묘사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여러 화가 가운데에서도 리비에르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저절로 납득하게 됩니다.

Watching Dog(1875)
Tick-Tick(1881)
A Blockade Runner(1888)

 


Briton Riviere(English, 184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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