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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그림

인공지능(AI) 그림, 실제로 실험해 본 결과?!

by 오늘큐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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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이 그 주인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의 챗GPT 투자, 개발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며 많은 분들의 AI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AI는 이제 단순한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창작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소설, 시, 그림 등 이제 AI가 어디까지 진출하게 될지, 이 발전이 향후 인류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의 의견이 팽팽합니다.

 

1. AI가 그린 그림이 수상까지??

 

Théâtre D’opéra Spatial — Jason M. Allen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이 그림을 보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그림은 2022년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아트 부문 1위를 수상한 '스페이스 오페라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이라는 그림입니다. 이후 이 그림이 AI가 그린 그림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등 많은 비판이 따랐지만, 주최 측에서는 시상 결정을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2. AI 그림의 수준은 얼마나 될까?

 

AI 그림을 실제로 체험(?)해 보기 위해 대표적인 무료 사이트 Dream by wombo(https://dream.ai/create)라는 사이트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동 사이트에서는 키워드와 희망하는 작풍을 선택하면 무료 버전 기준 1개의 그림을 생성해 줍니다. 저는 자연 풍경을 주제로 똑같은 키워드에 각각 다른 세 가지 스타일을 입력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직접 실험해 본 AI 그림(무단 사용 금지, 이동 금지)

 

제가 사용한 단어는 forest, spring, flower 이렇게 3개 단어였는데요. 단순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럴듯한 그림 3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두 다른 작풍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스타일의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숲 속에 핑크빛 계열의 꽃이 피어난 모습으로 잘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세부적으로 지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인지 그림의 일부분은 부자연스럽게 블러 처리가 되는 등 어색한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였습니다.

 

보다 자연스러운 그림을 얻기 위해서 키워드를 보다 세부적으로 작성해서 다시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유화 느낌의 완성도 높은 그림을 얻기 위해 oil painting과 high quality라는 단어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직접 실험해 본 AI 그림(무단 사용 금지, 이동 금지)

 

앞선 그림과 달리 정말 실제로 화가가 그린 듯한 유화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배경 묘사 중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유화 그림 특유의 붓 터치와 질감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역시 조건이 명확하고 세분화되어야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AI는 이 순간에도 다양한 그림을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키워드라고 하더라도 이후에는 이보다 더 좋은 품질의 그림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3. AI 그림은 저작권이 있을까?

 

그렇다면 AI 그림은 저작권이 있을까요? 예시로 앞서 제가 AI 그림 사이트를 통해 만든 6개의 그림은 제가 창작한 그림으로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우선 우리나라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뜻하며, 저작권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말합니다. 즉, 저작권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저작물의 주체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예로 침팬지나 코끼리가 그린 그림은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AI가 그린 그림도 이러한 흐름에서 저작물로 인정되지 않아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 미국에서는 AI가 그린 작품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허용한 사례가 나오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크리스 카쉬타노바는 AI 그림 사이트 '미드저니'를 통해 생성한 만화(Zarya of the Dawn)를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 신청했고, 결과적으로 승인이 났습니다. 이것은 미국 저작권청이 인간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만든 저작물도 저작권이 인정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Zarya of the Dawn, which received a US copyright registration

 

아직까지 AI 그림 저작권을 두고 찬반이 많이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AI의 경우,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실존하는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학습할 수 있으며, 실제 AI 그림을 완성할 때 실존 아티스트의 그림이 사용되거나 참고되는 등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실존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침해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AI그림과 저작권 문제는 상당 기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AI 그림은 문제만 있을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I 그림은 저작권 문제 등으로 많은 우려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AI 활용에 관한 법률이나 규범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우려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AI 그림이 무조건 나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AI 그림은 다양한 아이디어, 콘셉트 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조 수단으로써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막연한 느낌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AI가 한 가지 도구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심리 치료의 효과를 위해 AI 그림을 활용한다고도 합니다. 일례로 죽은 반려견 사진을 AI 그림 사이트 '미드저니'를 통해 그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고, 그 과정만으로 힐링이 된다고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직접 실험한 AI 그림(무단 사용 금지, 이동 금지)


AI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고 지혜롭게 이 흐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라고 봅니다. 이제 막 부상하기 시작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 긍정적인 효과를 더 크게 거둘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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