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중 아마 지금까지도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신이 있다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의 여신인만큼 당대의 많은 화가들이 비너스를 주제로 자신이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의 비너스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생각하시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15세기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이 그림은 비너스가 바다에서 탄생하여 해안에 도달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요. 무척 아름다운 비너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그림에서 비너스는 비현실적으로 기다란 목과 어정쩡한 어깨 높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것은 화가가 비너스를 최대한 아름답게 그리기 위해 고의로 그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티첼리와 같이 비너스의 탄생을 주제로 많은 화가들이 작품을 남겼는데요. 이전에도 소개드렸던 윌리암 부그로도 이 장면을 그린 적 있습니다.
부그로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였던 알렉상드르 카바넬이라는 화가의 작품도 매우 유명한데요. 당시 이 그림은 외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비너스는 미의 여신이도 했지만, 엄청난 바람기로도 그 이름을 알렸는데요. 비너스의 남편은 절름발이의 신으로 유명한 헤파이스토스였습니다. 비너스는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Mars) 등 다양한 인물들과 바람을 피웠습니다. 이 장면들을 묘사한 작품들도 많아 화가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그림은 앞서 소개한 '비너스의 탄생'을 그림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입니다. 동이 틀 때까지 밀회를 즐기다 지쳐버린 아레스의 모습이 어처구니 없게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두 신의 불륜은 결국 헤파이스토스에게 발각되고 올림포스의 다른 신들에게도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이 장면도 여러 화가의 상상과 표현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아래 두 그림은 헤파이스토스가 두 사람의 불륜 현장을 덮쳐 그물로 잡은 모습으로 그 상황을 올림포스 신들이 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비너스와 인간 아도니스의 사랑 이야기도 자주 그림의 소재가 되었는데요. 아름다운 청년 아도니스에게 페르세포네와 비너스가 사랑에 빠져 1년 중 1/3은 페르세포네가 있는 지하, 1/3은 비너스가 있는 지상, 그리고 1/3은 아도니스가 원하는 곳에 있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도니스는 비너스를 따라 2/3을 지상에서 지냅니다. 그래서 아도니스가 지상에 있는 동안 봄부터 가을이 되고, 페르세포네와 지하에 있는 동안 겨울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앞서 등장한 아레스의 질투로 사냥을 하다가 죽게 되었으며, 아도니스의 피에서 꽃 아네모네가 피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보신 그림을 보면 대부분 비너스는 나체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화가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성의 나체를 그린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의 여신 비너스는 예술가에게 있어 순수한 아름다움과 성애라는 세속적임의 상반된 개념을 가진 흥미로운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치관의 대립 속에서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표현법으로 그렸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비너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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