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가격을 토대로 가치의 우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겁니다. 도대체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은 어떤 작품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 작품입니다.
이미 이 그림을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문디'로 구세주라는 의미입니다. 그림 속 인물은 오른손으로는 축복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왼손에는 우주를 상징하는 투명구술을 들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경매가는 얼마였을까요? 이 그림은 우여곡절을 거쳐 2017년에 거래되었는데요. 무려 4억 5,03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그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바드르 빈 압둘라 알사우드가 구매했다고 합니다. 실 소유자는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평이 압도적입니다.
사실 이 그림은 아직도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입니다. 위작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이렇게 높은 낙찰가가 가능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화 작품은 현재 전 세계 20개 남짓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작품은 살바토르 문디 이 작품이 유일하죠. 희귀성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이름이 만나 이뤄진 최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다음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2위는 팝아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앤디 워홀의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Shot Sage Blue Marilyn)'입니다. 이 작품은 1억 9,504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작품 모델인 먼로가 숨진 지 2년 뒤 1964년에 워홀이 제작한 '샷 매릴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워홀은 이 시리즈를 각각 다른 색으로 5점을 그렸는데,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작품에 권총을 갑자기 발사해 이 중 3점만 무사히 남았다고 하며,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사건 이후에 이 작품들에는 총을 맞았다는 의미에서 '샷(shot)'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3위를 기록한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입니다. 이 그림은 2016년에 거래되었는데 당시 경매가는 1억 7,936만 달러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피카소 특유의 화풍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입체파의 특징이 아주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프랑스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의 낙찰자는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4위와 5위는 무려 같은 화가의 그림이 차지했습니다. 20세기 초에 활동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가 그 주인공입니다. 4위, 5위를 차지한 그림은 '누워 있는 나부(Nu couché)' 시리즈로 각각 1억7,040만 달러, 1억 5,71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4위 그림 낙찰자는 중국의 수집가 류이첸, 5위 그림 낙찰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모딜리아니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지만, 그의 그림은 한번쯤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그는 긴 목의 길죽한 얼굴의 인물을 그리는 화풍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여성의 나체를 즐겨 그렸는데, 당시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결핵으로 3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사후에는 그의 작품의 평가가 크게 오르면 그림 두 점이나 5위 안에 들은 것을 보면 정말 인생은 아이러니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여기까지 경매가 기준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 5위까지 알아봤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의아해 하실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작품은 앞서 등장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인데요. 이 작품은 개인 소장이 아닌 프랑스 국보이므로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없으므로 경매가 산출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경매에 나오게 된다면 살바토르 문디보다도 더 높은 경매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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