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 시기의 장 앙투안 바토의 그림을 통해 당시 유행하였던 바토 플리츠(watteau pleat)에 대해서 잠시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는 로코코 시기 전 성행하였던 '바로크 양식'에 대해 알아보고 특히 남성 패션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자 합니다.
바로크라는 단어 자체가 불규칙하고, 뒤틀린 모습을 뜻하듯이 바로크 양식은 극적이고 강한 운동감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영향 때문에 매우 과장되고 웅장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서양 복식사에 있어서도 바로크 시기의 남성복은 화려한 미의식을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특징적입니다! 정현숙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 시기의 남성복 특징은 '숭고미', '예술미', '낭만적 미' 이렇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현숙, '바로크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에 관한 연구 - 17세기 후반을 중심으로', 2019)
첫째로, 숭고미는 부피감 있는 장식(가발이나 크라바트)를 사용해 신체를 크게 보이게 하고, 이를 통해 위엄이나 권위를 보인 점을 말합니다. 이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일 대표적인 그림은 바로 루이 14세 초상화입니다. 루이 14세의 풍성하고 치렁치렁한 머리가 보이시나요? 이 머리는 실제 머리가 아니라 가발입니다!! 이 당시에 머리스타일은 위엄을 나타내는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렇게 가발을 이용하는 일이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루이 14세가 두르고 있는 크라바트(스카프)도 중요한 아이템인데요. 루이14세는 왕권 강화를 위해 왕실 법도를 강화하고, 귀족의 복식을 통제하였습니다. 크라바트도 이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 패션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둘째로, 예술미는 화려한 자수, 보석 단추, 리본 장식 등으로 잘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첫 번째 그림에 나오는 남성을 보시면 상의의 레이스 장식과 더불어 화려한 금색 자수가 보이시나요? 두 번째 그림은 루이 14세와 펠리페 4세의 만남을 그린 그림인데요. 좌측의 화려한 장식의 의상을 입은 인물이 바로 루이 14세입니다. 좌우 진영 간의 패션 차이도 매우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셋째로, 낭만적 미로는 풍성한 소매, 구두의 리본 장식, 모자의 깃털 장식 등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본 그림과 같이 좌측에 인사를 받고 있는 남성은 루이14세입니다. 앞서 본 그림과 매우 비슷한 의상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그림에서도 루이 14세는 소매가 풍성하고 장식이 매우 화려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방금 그림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루이 14세와 그 근처의 인물들이 큰 리본 장식이 된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는 필리프 도를레앙으로 루이14세의 남동생의 초상화인데요. 풍성한 소매는 물론이고 커다란 리본 장식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보통 복식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상대적으로 여성 의복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 복식도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네요. 특히 그림 속에서 그 시대의 유행 요소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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